본문 바로가기

작품 리뷰

열혈사제2 3화 리뷰 남두헌과 김홍식의 만남, 구담즈 꼬메스들의 합체

반응형

열혈사제2 3화 드라마 리뷰

 

줄거리

박대장의 문자를 해킹한 홍식은 제랄드가 털렸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그 일을 보고 하지 않은 박대장에게 책임을 묻는다. 하나의 실수는 하나의 목숨, 홍식은 자신의 힘과 세력을 과시하며 부하들로부터 확실한 충성을 받아낸다. 홍식은 드디어 두헌과 만난다. 서로의 의중을 떠보며 기싸움을 벌이던 둘은 목표의 방향이 같다는 것을 확인하곤 손을 잡는다.

 

한편 불장어와 함께 경찰에게 끌려간 해일과 대영은 비밀 수사기지인 찜질방에서 눈을 뜬다. 수사에 동참시켜 달라고 요구하지만 거절당하고 따로 움직인다. 경선을 비롯한 구담즈가 부산으로 내려온다. 비밀리에 수사하던 무명팀의 거처가 밝혀지며 경찰도 불장어도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열혈사제2
 
시간
금, 토 오후 10:00 (2024-11-08~)
출연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 김원해, 고규필, 안창환, 백지원, 전성우, 양현민, 이대연, 서범준, 오만석, 최수민, 황정민, 홍우진, 오희준, 장지건, 최환이, 김정훈, 이세호, 윤지현, 김영성, 이주원
채널
SBS

 


 

 

목차

 

무명팀

불장어와 함께 의문에 장소로 끌려온 해일과 대영은 찜질방에서 눈을 뜬다. 경찰서가 아닌 곳에 수사기지가 차려져 있는 것을 본 두 사람은 자영 일행이 팀명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며 마약 수사를 하는 무명팀이라는 걸 알아본다. 무명팀이 수사하는 구역은 부산지검 남부지청의 관할 구역. 즉 남두헌의 손바닥 위다.

 

무명팀이 “검사 제끼고 독고다이로 가는” 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팀장인 우철이 부하를 잃고 수사권을 조정당한 건 역시 두헌의 힘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경찰을 속이며 수사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경찰이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이유는 또 뭐가 있을까.

 

대한민국 검사는 카르텔하고 같은 편이 아니라고 단언하던 1화 경선의 말이 배경음악처럼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들린다. 그 말을 들은 수사관은 말했었다. “음. 그런지 안 그런지는 조사를 해봐야지.” 그 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열혈사제2 3화 천국보다 먼 지옥보다는 가까운 (무명팀)

 


 

잔인한 홍식과 야욕가 두헌

홍식은 잔인한 살인마다. 그에게 사람 목숨은 먼지 무게만큼 가볍다. 그가 존경하는 보스 박락 장군의 원칙대로 “능 쿠암핏, 능 시윗!” 하나의 실수는 하나의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 박대장과 불장어의 대화를 해킹한 홍식은 구담서에서 작업하던 제랄드가 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일을 보고 하지 않은 박대장에게 자신의 원칙대로 죄를 묻는다. 조직원들의 생명이 자비 없이 제거되는 광경을 보며 박대장과 조직원들은 두려움의 크기만큼 충성을 맹세한다.

 

홍식이 잔혹한 폭군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때 두헌과의 만남이 드디어 성사된다. 지금껏 그래왔듯 거만하고 위압적인 태도로 상대를 제 발밑에 두려던 두헌은 홍식이 다른 놈들과 다르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공평하게 받아치거나 도발하는 와중에 종종 눈빛이 흔들린다. 지금껏 놀아본 적 없는 물이다. 익사할 수도, 용왕이 될 수도 있다. 치열한 신경전 끝에 두 사람은 서로가 가는 방향이 같다는 데 합의를 본다.

 

 

“나는 왕이 되고, 부장님은 황제가 되시는 겁니다.”

“우리 아름다운 이별은 몬 해도 험악한 이별은 하지 말자.”

 

 

지방대 지리학 전공에 로스쿨 출신인 빽 없는 검사. 거물들의 약점을 잡아서 독고다이로 혼자 크려는 두헌에게 마약은 강력한 무기다. 겉으론 뻔지르르한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이지만 속은 남미만큼 썩은 대한민국에서 마음껏 활개치려면 홍식 역시 두헌이 필요하다. 두헌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바둑판에서 실수인 척 깽판을 만들고 내빼는 사람. 홍식은 실수를 목숨으로 받아내는 사람. 두 사람의 동맹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두고볼 일이다.

 

열혈사제2 3화 천국보다 먼 지옥보다는 가까운 (홍식과 두헌)

 


 

부산의 빛과 어둠

작중에서 부산은 마약으로 뒤덮여가는 도시로 그려진다. 중독성이 강한 불법약물이 촉법소년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는 장면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부산 유흥가 밤거리에선 주사기를 들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해일이 부산에 온 첫날 본 광경이다. 한낮에 봉사활동을 나간 곳에서도 중독자가 여럿이다. 그들은 모두 노인이다. 자식들에게 버려져 가난하고 어렵게 살아가지만 시에서도 구에서도 방치한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빈곤 독거 노인 개인의 일탈 ”로 치부된다. 돈을 주면 “또 약 사드실 것 같은데요”라는 말에 한 노인은 말한다.

 

 

“위암 말기 환자가 치료도 몬 받는데 약이라도 해야지, 안 그렇나?”

 

열혈사제2 3화 천국보다 먼 지옥보다는 가까운 (빛과 어둠)

 

 

부산에 새로 터를 잡은 홍식의 집은 까마득히 높고 환하다. 버려지고 방치된 노인들의 집은 같은 언덕 위라도 캄캄한 터널 안. 여전히 빛을 딛고 서 있는 해일과 어둠을 등지고 빛을 노려보는 노인의 대치가 의미심장하다. 홍식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군림하는 사람처럼 밑을 내다 보고 악마의 가루를 뿌린다. 미세하고 사악한 입자들이 바닥 곳곳에 스며들어 부와 힘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가장 어렵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그 가루에 먼저 노출된다. 그럼에도 그곳에 빛이 사라지지 않는 건 들여다보는 이가 있기에. 선한 인간의 탈을 쓰고 지옥의 공장으로 인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벌이 있을지어다.

 


 

위기의 경찰

우철과 자영은 냉정하게 해일과 대영을 돌려보냈지만, 수사는 진척되지 않는다. 불장어는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 정보를 주면 형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이 그에겐 아무 감흥이 없다. 나가면 죽음뿐이다. 홍식이 그를 살려두지 않을 거라는 걸 불장어는 알고 있다. 그리고 홍식은 정말 그를 살려둘 생각이 없다. 이미 정찰병을 보내 무명팀의 아지트를 알아낸 터다. 보안을 위해 새 ‘둥지’로 옮기려는 무명팀의 선택이 홍식에게는 기회가 된다. 두헌과 홍식의 명령을 따르는 우마서의 형사들이 무명팀의 아지트를 덮치고, 불장어와 함께 다른 둥지로 옮겨가던 자영에게도 의문의 사내들이 공격해온다. 위기의 순간. 때아닌 손님들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어찌 했을지.

 

열혈사제2 3화 천국보다 먼 지옥보다는 가까운 (자영을 구하러 온 해일과 대영)

 

 

경선을 비롯한 구담즈 꼬메스들이 부산으로 내려온다. 김 수녀와 한 신부가 이미 도착해있고, 요한과 쏭삭이 곧 나타날 예정이다. 해일의 도움을 받은 자영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일과 꼬메스의 손을 잡게 될까? 우철이 두헌의 손아귀로 넘어간 마당에 자영은 불장어를 데리고 수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악의 세력이 서열 싸움을 마치며 구도를 잡아가는 사이 아군들도 하나 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