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1화
I'm used to it
줄거리
마수와 싸울 수 있는 힘을 각성한 헌터들이 존재하는 세계. 헌터 중에서도 최약체로 꼽히는 E급 랭커 성진우는 오늘도 다른 헌터들의 비웃음을 견디며 던전 사냥에 나간다. 싸구려 단검 한 자루를 쥐고 돈 몇 푼에 목숨을 걸어 생계를 유지하는 삶. 다른 헌터들의 삶도 그리 녹록한 건 아니다. D급 던전을 처리한 진우와 일행들은 그것이 이중던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 레이드를 사냥하기 위해 동굴로 들어간다. 죽음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작품리뷰
1. 헌터라는 직업
10년 전 이 세계에는 돌연 다른 차원과의 통로인 게이트가 나타났다. 게이트 너머에는 기이하게 생긴 괴물 마수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인 무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들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각성한 자들을 헌터라고 부른다. 헌터는 체내 마력량에 따라 S급부터 E까지 랭크가 나뉘는데, 한번 각성한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능력이 성장하지 않는다. 성진우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최약병기 취급을 받게 될 때마다 안쓰러워지는 이유다. 그는 성장하지 못한다. 하지만 헌터 일을 그만두지도 못한다.
헌터들은 던전에서 나온 물자를 팔아서 먹고사는 이들이다. 특히 랭크가 높은 마수에서 나온 마정석은 더 강력한 무기나 방어구를 만드는 데 쓰이기에 돈이 많이 된다. 최근 정부는 이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 발전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대기를 오염시키지도 않는 이상적인 청정에너지. 이는 헌터만이 얻을 수 있는 희소 자원이다. 새로 각성한 헌터들이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각성자 중에는 헌터가 될 사람도 있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이미 헌터가 된 사람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길뿐이다. 살아남기.
2. E급 최약체 성진우
레이드 모집 장소에 나갔을 때 사람들은 너도 나도 성진우를 보며 아는 체했다. 흡사 주목받는 인기인의 등장 같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그는 인기인도 아니고, 능력도 쥐뿔 없다. 헌터들 중에서 제일 약해서 인류 최약병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그의 쓸모는 동행하는 파티원들을 안심시키는 일이 고작이다. 성진우가 호출된 레이드는 약하다는 뜻이니까. 파티원들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사냥을 떠날 수 있다.
E급 게이트에서도 다쳐서 입원할 정도로 약한 성진우는 언제나 상처투성이다. B급 힐러인 주희가 걱정 어린 조언을 건네지만 그는 자신의 몸을 사릴 생각도, 그럴 능력도 없다. 애초에 그건 성진우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버지는 실종됐고, 그는 어머니의 치료비와 동생의 학비를 벌어야 한다. E급으로 각성하여 더 강해질 수 없는 건 그의 뜻이 아니다.
성진우는 그저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고…” 그렇게 살아왔을 뿐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E급 마정석 하나 밖에 되지 않는 목숨값이라도 그에겐 절실하기에.
3. D급 던전의 변수 : 카르테논 신전
유일한 무기였던 싸구려 단검을 부숴 먹을 정도의 위기가 찾아오긴 했지만, 주희의 도움과 다른 파티원들의 활약으로 던전 사냥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생각보다 수확물이 적어 아쉬워하던 차에 일행들은 지하로 이어지는 동굴을 발견한다. 보스를 해치우고도 던전이 닫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이 있는 곳은 이중던전이 맞는 듯하다. 보스를 한번 더 잡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보통 이런 때는 헌터 협회의 지시를 기다리는 게 관례이지만 파티원들은 다수결로 사냥 여부를 정하기로 한다. 자신들이 반쯤 해결하고 발견한 사냥터를 내주기도 아까웠고, 어차피 같은 D급일 테니 별 문제없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수확물에 만족하지 못했다.
헌터 일을 그만두었다가 둘째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다시 나온 이가 있었다. 목숨을 거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고 발을 뺐다가도 다시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저마다 있는 것이다. 죽을 각오로 나선 길이었으니 가능한 많은 것을 쥐고 돌아가야 할 테다. 그들 중 누구도 대단한 각오를 하고 카르테논 신전에 입장하지 않았다. 그러니 카르테논 신전은 얼마나 일방적으로 잔혹한지. 이는 생生의 얼굴을 하고 있다.
다음화 기대평
성진우와 파티원들은 죽을 위기에 빠졌다. 이미 죽은 사람도 있다. 헌터로 살아온 이상 그들은 누구라도 자신들이 마주할 죽음의 위기를 떠올려봤을 것이다. 심지어 경험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떠올려볼수록, 경험할수록 죽음의 위기에서 초연해질 수 있는 거라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중에서 가장 초연해질 수 있는 사람은 성진우다. 싸구려 검이 부서지면 맨몸으로 나서서 싸워야 했던 최약체는 저급 던전에서도 목숨을 걸며 몇 번이고 사선을 넘나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은 그의 몸 구석구석에 새겨져 있다. 몸을 낮추고 호흡을 숨기고 주변을 살피고 살아남을 수 있는 틈을 엿보는 것, 찾아내는 것, 기어이 뛰어드는 것. 겁쟁이기에 가능한 능력으로 겁쟁이로서는 하지 못할 일을 해낸다. 자신을 구하고, 동료를 구하는 일. 무사히 던전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기대해 본다.
+) 생각보다 잔인해서 놀랐는데 19세 등급이었다.
+) 아는 목소리가 들려서 반가웠다. 덕분에 더 즐겁게 볼 듯.
+) 한국판 더빙은 어디서 볼 수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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